전체 글117 [스리랑카] 우나와투나 : 비오는 날의 기억 숙소 선정에 실패할까봐 이틀만 예약하고 왔던 히카두와의 숙소가 기대이상으로 좋아서 4일 정도 더 머물기로 했다. 그런데 그중에 딱 하루가 만실이라서 하루를 다른 숙소에서 지내고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메인 배낭은 맡겨두고 간단한 짐만 꾸려서 인근의 우나와투나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예정에 없던 여행지라서 특별히 준비한 내용이 없어서 무작정 기차를 타고 가서 해변 근처의 게스트하우스들을 돌면서 하루를 지낼 숙소를 찾아다녔다. 역시 Finlanka에서 눈이 높아진 우리에게 대부분 숙소가 맘에 안 들었고, 그렇게 10군데의 방을 보고 가격 흥정을 했다. 날은 점점 더워지고 몸이 지치니까 서로 말은 안했지만 ‘이쯤 했으면 됐다. 그냥 적당한 곳에서 대충 하루 보내자!’가 되었다. < 우나와투.. 2015. 4. 21. [스리랑카] 히카두와 : 배낭여행자에게 완벽한 숙소란? 가능하면 야간이동은 하지 않으려고 했건만 저가 항공권의 유혹에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심야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새벽녘에 스리랑카 콜롬보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전날 피로한 몸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비행기에서 선잠을 잤기에 정신이 몽롱하고 온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스리랑카의 첫 목적지인 히카두와까지는 아직도 4~5 시간이 소요되는 긴 여정이 남아있었다. 먼저 공항에서 한 시간 남짓 시내버스를 타고 콜롬보 역으로 가서 기차로 갈아타고 100km 정도 떨어진 히카두와로 향해야 한다. 다시 히카두와 역에서는 수 십 kg의 짐들을 들고 예약한 숙소를 찾아 나서야 한다. 공항 문을 나서고 버스 스탠드로 향하는 짧은 길에도 수 많은 택시 기사들이 들러붙어서 택시를 탈 것을 권유했다. 평소 같으면 들은 척도 안하고 빠.. 2015. 4. 20. [UAE] 두바이 : 심시티와 문명 무인 전철과 트램을 타고 빌딩숲을 가로지르고, 거대한 인공섬 팜 주메이라 위를 모노레일로 달리면서 마치 신기루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불과 2주 전에는 나 역시 문명의 이기를 누리면서 살고 있었기에 새삼 놀라운 풍경은 아니지만, 허허벌판의 사막에 세워진 현대판 오아시스와 같은 화려한 도시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올드 두바이 지역을 방문한 날은 금요일이었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금요일이 휴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한국인에게 으레 그렇듯이 쉬는 날이라도 관광지는 평일과 같을 줄 알았다. 그러나 이들에게 휴일은 확실하게 쉬는 날이었다. 금요일 오전에 두바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 중에 하나인 올드 시티에 도착했는데, 문을 연 상점이 없었다. 박물관, 식당, 기념품점도 모두 문을 닫고 .. 2015. 4. 17. [UAE] 두바이 : 타임슬립 13일의 네팔 일정을 마치고 스리랑카로 이동 전에 잠시 두바이를 거치게 되었다. (사연 링크) 네팔 공항은 출국하는 그 순간까지 혼돈의 아수라장이었다. 적벽돌의 낡은 공항 청사는 지방 소도시 버스터미널을 연상시켰고, 맨손으로 온 몸을 더듬더듬하는 부끄부끄 보안검색은 무려 3번이나 하면서 긴 줄에 지치게 만들었다. 거기에 시장통같은 대기실은 보너스~ 그래도 뭔가 복잡하고 불편하지만 기계가 아닌 사람이 일을 하는 듯한 정겨움마저 느껴졌다. 가끔은 이런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렇게 네팔을 떠나 두바이로 향했다. 아시아 최빈국 네팔에서 중동의 부국 두바이에 떨어진 순간, 마치 시간여행을 한 기분마저 들었다. 삐걱거리는 문의.. 2015. 4. 16. [네팔] 포카라 : 기대 그리고 실망 포카라는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여행지이다. 장대한 설산을 배경으로 호숫가에 형성된 여행자 거리에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레스토랑이 많아 장기여행자들에게 부담이 없고, 우기를 제외하면 언제 방문하더라도 좋은 날씨에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여행 친구를 사귀고 맘껏 수다를 떨 수 있어서 조금만 검색해보면 우리나라 맛집만큼이나 꽤 유명한 포카라 가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때문에 포카라에 온 여행자 중에는 이 곳의 매력에 빠져 계획보다 오래 눌러앉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게스트하우스나 식당을 직접 운영하며 정착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도 익히 포카라의 명성을 듣고 내심 기대를 많이 했다. 나는 2006년 인도 여행 중에 포카라에 가기.. 2015. 4. 13. [네팔] 포카라 : 게으름 연습 카트만두에서 8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좁은 산길을 달려 포카라에 도착했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는 약 200km 거리지만 히말라야 산비탈을 따라 만든 2차선 도로는 속도를 낼 틈을 주지 않고 쉴새없이 커브가 있었고, 도로 포장 상태가 형편없어서 포카라에 도착할 때 쯤에는 꼬리뼈가 얼얼했었다. 포카라는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체르의 설산을 등 뒤로 하고 페와 호수변에 자리 잡은 네팔의 휴양도시이다. 어디서나 히말라야 설산을 바라볼 수 있고 잔잔한 페와 호수에서 배를 저으며 호수에 비친 안나푸르나를 감상할 수 있다. 포카라에서 출발하는 당일치기 부터 한달이 넘는 일정까지 다양한 트래킹 코스가 있어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환상의 여행지이며, 설산을 바라보면서 하는 패러글라이딩이나 초경량 항공기 투어, 번지점프,.. 2015. 4. 11. 이전 1 ··· 5 6 7 8 9 10 11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