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7 여행기가 뜸한 이유 : 유럽 자동차 캠핑 여행중 기록에 대한 집착. 어렵게 결정해서 온 여행이라서 일까, 언제부턴가 글과 사진 등의 기록에 집착을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마도 눈앞에 있는 풍경과 지금의 여유,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영원히 소유하고 싶어하는 강박증에서 비롯한게 아닐까? 하지만 여행중에 꼼꼼하게 일기와 가계부를 쓰고 블로그에 여행기를 정리하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매일 일과를 마치고 가계부와 사진을 정리하고, 다음 일정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찼기에 이런 저런 생각을 모아서 일기를 쓴다는 것은 사치였다. 일기가 한달 정도 밀리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서술식이 아닌 개조식의 메모 형식으로 바뀌게 된지 오래다. 블로그에 간간이 올리는 여행기가 밀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밀린 이집트와 터키 여행기를 과감히 .. 2015. 8. 2. [불가리아] 벨리코 타르노보 : 예상 밖의 여행 벨리코 타르노보(Veliko tarnovo)는 불가리아에 오기 전까지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생소한 도시였다. 마치 공룡의 이름과도 흡사한 도시 이름은 발음하기도 힘들고 사람들마다 타르노보, 투르노보, 따르노바 등으로 불러서 어느 것이 정확한 발음인지 조차 모르겠다. 그러나 이 생소한 이름의 도시가 불가리아를 여행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는다기에 직접 가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터키를 여행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버스 서비스에 길들어져서 플로브디프에서 벨리코 타르노보로 가는 비좁고 후덥지근한 미니버스에서의 3시간은 오랫만에 느끼는 고난의 이동이었다. 벨리코 타르노보 서부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그냥 흔한 소도시 분위기였다. 찜통 미니버스를 함께 타고온 불가리아 청년에.. 2015. 7. 12. 여행 100일째 @벨리코 타르노보, 불가리아 세계일주를 하겠다며 집을 나선지 벌써 100일이 되었다. 네팔, 두바이, 스리랑카, 요르단, 이집트, 요르단, 터키를 거쳐서 지금은 불가리아의 벨리코 타르노보에서 여행 100일을 맞이했다. 벨리코 타르노보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작은 도시라서 지난 100일을 되돌아보기에 더 없이 좋은 여행지이다. 여행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포스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많은 고민 끝에 꽤 오랜시간 준비를 해서 여행을 출발했다. 모든 여행이 그러하듯이 이번 장기여행을 앞두고 여행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기간에는 어서 가고 싶은 마음에 항상 설레임이 가득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빨리 흐르기만을 바라다가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출발하기까지 한달 남짓의 기간에는 여행 준비와 신변 정리로 정신이 없어서 여행에 대한 기대와 .. 2015. 7. 10.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 역사보다 오래된 도시 아무런 계획없이 돼지고기를 먹겠다는 생각으로 충동적으로 온 불가리아였기에 소피아에 이어 찾아간 플로브디프(Plovdiv)에 대해서도 전혀 정보가 없이 도착했다. 소피아에서 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플로브디프 북부 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없는 것까지는 이해했지만, 터미널을 빠져나와도 버스도 택시도 한 대 볼 수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라서 운행횟수가 적었고, 실수로 버스 정류장을 지나쳐서 발견 못했었던 것이었다.) 정녕 걸어야 하는 것인가! 하며 하필이면 한참 더운시간에 배낭을 메고 하염없이 도심을 향해 걷다가 버스정류장을 발견했다. 일단 아무버스나 타고 구글맵으로 보면서 예약한 숙소 근처에 오면 내려서 걷기로 했다. 그렇게 맘을 먹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2015. 7. 8. [불가리아] 소피아 : 쓰빈스코 메쏘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가리아는 계획에 없었다. 원래는 터키에서 배를 타고 그리스로 넘어가서 유럽으로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터키의 쿠샤다시에 머물면서 그리스 미코노스를 들어가기 직전에 계획을 수정해서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불가리아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요르단에서는 물가가 비싸서, 이집트에서 그 놈의 이집션들 때문에 일정을 많이 줄이는 바람에 터키 여행 일정이 2주나 늘어나 버렸다. 아무리 느긋하게 다닌다고 해도 한 달 반이나 터키에만 머물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유럽으로 들어가자니 쉥겐 협약으로 인해 여행 일정이 꼬일 것 같았다. 그리스가 파산을 하느.. 2015. 7. 5. [이집트] 다합 : 배낭여행자의 쉼표 다합(Dahab)은 오래전부터 배낭여행자들에게 굉장히 유명한 여행지였다. 다합은 태국의 카오산, 파키스탄의 훈자, 인도의 바라나시, 네팔의 포카라 등과 함께 장기 배낭 여행자들이 한 번 머물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일명 ‘여행자의 블랙홀’ 중에 한 곳이다. 나도 다합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는 것이 정신차리고 보니 8일을 머물렀다. (다합에서 장기여행자가 8일 만에 떠난건 비교적 짧게 머문 편이다.) 앞 포스팅에서 썼듯이 요르단에서 페리로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지칠대로 지친 상태로 다합에 도착했다. 배낭여행자들이 한 번 오면 쉽게 빠져나기지 못한다는 매력적인 여행지 다합에 도착했는데도 얼른 침대에 눕고 싶다는 마음에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쉬고 일어나서 돌아본 다합의 첫인상은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2015. 5. 25. 이전 1 2 3 4 5 6 7 8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