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멀미를 이기는 법 수천명의 사람들이 먹고 자는 거대한 배였기에 한낱 파도에 쉽게 흔들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호수처럼 잔잔한 지중해를 항해할 때만까지는 밖을 보지 않으면 물위를 달리는 것을 알아채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브롤터 해협을 벗어나서 대서양에 들어서면서부터 배는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육중한 몸짓만큼이나 약 2~3초를 주기로 천천히 흔들렸다. 그리고 배멀미가 시작됐다. 잠깐 흔들리다 말겠지 했지만 흔들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객실에 있으면 몽롱하게 어지러움을 느꼈고, 복도를 걸을 때는 마치 술에 취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결국 식사도 포기한 채로 침대에 납작 업드려서 잠만 잤다. 그동안 10시간이 넘는 버스를 여러번 탔었고, 난기류를 나는 비행기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하며 웃고 떠들었기에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