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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11

블로그를 잠시 쉬려 합니다. 개학전 방학 숙제처럼 밀려있는 여행기 업로드의 압박에 드디어 포기를 선언합니다. 하하 나름 장기 여행을 하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얘기, 웃지 못할 에피소드, 생생한 여행 꿀팁 등이 엄청나게 많은데... 저의 게으름으로 인해 잠시 미뤄야겠네요. 죄송합니다. 게으름에 대한 변명을 하기 전에 지난 50 간의 여정을 잠시 소개를 하자면....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바르셀로나에서 16박 17일 일정의 크루즈선을 타고 미국 올랜도에 도착해서 마이애미에 머물다가 멕시코로 넘어왔습니다. 멕시코시티를 시작으로 와하까를 지나 과테말라로 넘어가서 셀라, 산페드로, 안티구아를 여행하고 다시 멕시코 치아파스주의 산크리스토발로 재입국, 산크리스토발에서 연말를 보내고 유카탄 반도로 이동해서 캄페체, 메리다, 바야돌리드, 치센이샤,.. 2016. 1. 11.
배멀미를 이기는 법 수천명의 사람들이 먹고 자는 거대한 배였기에 한낱 파도에 쉽게 흔들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호수처럼 잔잔한 지중해를 항해할 때만까지는 밖을 보지 않으면 물위를 달리는 것을 알아채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브롤터 해협을 벗어나서 대서양에 들어서면서부터 배는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육중한 몸짓만큼이나 약 2~3초를 주기로 천천히 흔들렸다. 그리고 배멀미가 시작됐다. 잠깐 흔들리다 말겠지 했지만 흔들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객실에 있으면 몽롱하게 어지러움을 느꼈고, 복도를 걸을 때는 마치 술에 취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결국 식사도 포기한 채로 침대에 납작 업드려서 잠만 잤다. 그동안 10시간이 넘는 버스를 여러번 탔었고, 난기류를 나는 비행기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하며 웃고 떠들었기에 .. 2015. 11. 24.
여행 200일째 @세비야, 스페인 매일 아침 낯선 천장을 보며 잠에서 깨는 일, 벌써 200일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침이면 멍하니 앉아서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200일 전, 포근한 집을 떠나고부터 매일 바뀌는 잠자리와 입에 거친 음식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일상과 선택의 결과를 끊임없이 마주치는 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이런 생활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버겁다. 게다가 두달간 캠핑 생활을 하면서 텐트를 치고 철수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왜 절대 다수의 사람이 정착생활을 하고 있는지 온몸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계속 길위에 있는 이유는 불편하고 힘든 여정 중에도 예상치 못하게 다가오는 즐거움과 순간 순간 느껴지는 만족감 때문인 것 같다. 짧은 일정의 여행을 할 때는 .. 2015. 10. 17.
유럽 자동차 여행 완료!!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서 벨기에,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를 거쳐서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 남프랑스를 여행하고 마르세유에서 북아프리카 모로코로 떠나기까지 두달간의 자동차 여행을 마쳤다. 낯선 환경에서도 단 한번의 사고도 없었고, 차량 절도가 빈번하다는 유럽에서 주차하면서 잃어버린 물건없이 안전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어서 무엇보다 다행이었다. 지난 두달의 여정을 되돌아보면, 지난 7월 18일에 파리로 입국하여 24일에 시트로엥사의 리스카를 인수 받고 곧바로 벨기에의 브뤼헤로 출발했다. 캠핑 여행을 계획했었기에 파리에 머무는 동안 캠핑 장비를 사모았고, 자동차 여행 첫날부터 캠핑을 시작했다. 벨기에의 브뤼헤와 브뤼셀을 거쳐서 독일로 넘어가서 퀄른과 하이델베르크, 로텐.. 2015. 9. 24.
여행기가 뜸한 이유 : 유럽 자동차 캠핑 여행중 기록에 대한 집착. 어렵게 결정해서 온 여행이라서 일까, 언제부턴가 글과 사진 등의 기록에 집착을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마도 눈앞에 있는 풍경과 지금의 여유,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영원히 소유하고 싶어하는 강박증에서 비롯한게 아닐까? 하지만 여행중에 꼼꼼하게 일기와 가계부를 쓰고 블로그에 여행기를 정리하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매일 일과를 마치고 가계부와 사진을 정리하고, 다음 일정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찼기에 이런 저런 생각을 모아서 일기를 쓴다는 것은 사치였다. 일기가 한달 정도 밀리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서술식이 아닌 개조식의 메모 형식으로 바뀌게 된지 오래다. 블로그에 간간이 올리는 여행기가 밀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밀린 이집트와 터키 여행기를 과감히 .. 2015. 8. 2.
여행 100일째 @벨리코 타르노보, 불가리아 세계일주를 하겠다며 집을 나선지 벌써 100일이 되었다. 네팔, 두바이, 스리랑카, 요르단, 이집트, 요르단, 터키를 거쳐서 지금은 불가리아의 벨리코 타르노보에서 여행 100일을 맞이했다. 벨리코 타르노보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작은 도시라서 지난 100일을 되돌아보기에 더 없이 좋은 여행지이다. 여행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포스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많은 고민 끝에 꽤 오랜시간 준비를 해서 여행을 출발했다. 모든 여행이 그러하듯이 이번 장기여행을 앞두고 여행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기간에는 어서 가고 싶은 마음에 항상 설레임이 가득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빨리 흐르기만을 바라다가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출발하기까지 한달 남짓의 기간에는 여행 준비와 신변 정리로 정신이 없어서 여행에 대한 기대와 .. 2015.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