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전 방학 숙제처럼 밀려있는 여행기 업로드의 압박에 드디어 포기를 선언합니다. 하하
나름 장기 여행을 하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얘기, 웃지 못할 에피소드, 생생한 여행 꿀팁 등이 엄청나게 많은데... 저의 게으름으로 인해 잠시 미뤄야겠네요. 죄송합니다.
게으름에 대한 변명을 하기 전에 지난 50 간의 여정을 잠시 소개를 하자면....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바르셀로나에서 16박 17일 일정의 크루즈선을 타고 미국 올랜도에 도착해서 마이애미에 머물다가 멕시코로 넘어왔습니다. 멕시코시티를 시작으로 와하까를 지나 과테말라로 넘어가서 셀라, 산페드로, 안티구아를 여행하고 다시 멕시코 치아파스주의 산크리스토발로 재입국, 산크리스토발에서 연말를 보내고 유카탄 반도로 이동해서 캄페체, 메리다, 바야돌리드, 치센이샤, 뚤룸을 거쳐 지금 이글을 올리고 있는 플라야 델 카르멘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다음 주면 멕시코를 떠나 페루의 리마로 이동합니다. 페루를 시작으로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여행하고, 계획대로라면 돌아오는 5월 쯤에 남아프리카로 넘어가겠네요.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던 얼굴 모를 블로거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서툰 글솜씨로 여행 준비 과정과 여행기를 올려왔는데, 저의 게으름이 한계에 달하여 더이상은 여행과 블로그질을 동시에 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사실 장기 여행 중에 꼼꼼하게 여행기를 올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낮에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숙소로 돌아오면 다음 여행지 조사, 숙박 및 교통편 예약, 가계부 정산, 사진 정리, 일기, 빨래 등으로 정신없이 시간이 지납니다. 가끔 만나는 장기 여행자들끼리 농담삼아 ‘아, 좀 쉬고 싶다~’라는 말을 나눌만큼 장기 여행이라고 시간을 여유롭게만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좀 여유를 부리고 싶은 여행지가 나오면 일주일이 넘게 머물기도 하면서 틈틈히 여행기를 쓰기도 했는데, 여행기가 밀리니까 점점 스트레스가 되기도 해서 잠시 미뤄두었다가 이 여행이 끝나면 차근차근 정리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그동안 방문해주셔서 두서없는 제 여행기를 읽으며 대리만족을 느끼셨던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행을 마치고 생생한 여행기와 알찬 정보를 잘 정리해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멕시코 시티 근교의 테오티우아칸, 이집트 피라미드만큼이나 거대하고 정교한 걸작.
터키에 파묵칼레가 있다면 멕시코에는 와하까 근교의 Hierve el agua가 있다.
롤러코스터 빰치는 승차감과 역주행을 서슴치 않는 과감한 운전기술!! 지붕에 올린 배낭이 종종 떨어진다는 과테말라의 치킨버스. 한번 타보면 왜 치킨버스라고 불리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거대한 화산으로 둘러쌓인 안티구아. 이따금씩 불을 뿜어내는 활화산이 주변에 있어 화산투어가 유명한 도시.
해적들을 막기 위한 성벽으로 둘러쌓인 도시 캄페체는 도시 디자이너에 의해 계획된 알록달록한 거리가 참 아름답다.
유카탄 반도에는 세노테라고 불리는 싱크홀과 신비로운 호수가 수없이 많다.
도시 전체가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는 옐로 시티 이사말
메리다는 매일밤 신나는 축제가 일년내내 이어진다.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치첸이샤. 신비롭기는 하지만... 너무 관광지 같은 모습이라 실망감이 가득했었다.
유일하게 해변에 자리잡은 마야 유적지 뚤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신비롭고 환상적이었던 세노테 스쿠버다이빙
* 여행 중에 틈틈히 지난 여행기를 다듬어서 카카오 브런치(http://brunch.co.kr/@jmkang)에 올리려고 합니다. 가끔씩 들러서 읽어주시고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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