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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유럽 자동차 여행 완료!!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서 벨기에,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를 거쳐서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 남프랑스를 여행하고 마르세유에서 북아프리카 모로코로 떠나기까지 두달간의 자동차 여행을 마쳤다. 낯선 환경에서도 단 한번의 사고도 없었고, 차량 절도가 빈번하다는 유럽에서 주차하면서 잃어버린 물건없이 안전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어서 무엇보다 다행이었다.


지난 두달의 여정을 되돌아보면, 지난 718일에 파리로 입국하여 24일에 시트로엥사의 리스카를 인수 받고 곧바로 벨기에의 브뤼헤로 출발했다. 캠핑 여행을 계획했었기에 파리에 머무는 동안 캠핑 장비를 사모았고, 자동차 여행 첫날부터 캠핑을 시작했다. 벨기에의 브뤼헤와 브뤼셀을 거쳐서 독일로 넘어가서 퀄른과 하이델베르크, 로텐부르크, 뉘른베르크를 여행했다. 이때까지는 계속 비가 오고 너무 추워서 캠핑하는 내내 너무 고생했기에 캠핑 여행을 접을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독일에서 체코로 넘어간 이후에 카를로비 바리, 프라하, 체스키 크룸로프를 지나면서 점점 날씨가 좋아지다가 오스트리아 빈을 지나면서부터는 더위에 적응해야 했다.

 

< 오르세 미술관에서 내려다 본 루브르 궁전 @프랑스 파리 >

 

< 동화 속의 마을 같았던 독일 로텐부르크 >

 

< 환상적인 야경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

 

< 한껏 꾸며진 성곽도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

 

 

오스트리아 빈에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를 지나서 헝가리인들의 최고 휴양지인 발라톤 호수에서 더위와 싸우며 한가롭게 쉬었다. 비쉥겐 국가라서 빡빡한 유럽여행 일정에 숨통을 트이게 해 준 크로아티아로 이동하여 자그레브, 플리트비체,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쉬베릭, 자다르를 여행하고 슬로베니아로 넘어갔다. 지나가는 경로에 걸려있어서 큰 기대없이 갔던 슬로베니아의 류블라냐와 블래드 호수는 기대 이상의 감동을 받았었다.


블래드 호수에서부터 시작된 알프스의 자연 투어는 오스트리아의 짤쯔캄머구트와 독일의 슈방가우를 지나면서 우리 부부는 ‘여기서 살고 싶다.’를 매일같이 연발하게 하다가 이탈리아의 돌로미티에서 정점을 찍었다. 두달도 넘는 비교적 긴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남들 다 간다는 스위스를 일정에서 과감히 덜어내고 찾아갔던 돌로미티에서의 일주일동안 평생 잊을 수 없는 압도적인 풍경과 대자연을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알프스 자락의 모든 일정을 캠핑장에서 보냈으니 항상 웅장한 풍경에 둘러쌓여서 매일매일 몸과 마음의 정화되는 것만 같았다.

 

<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던 샤프베르크 @오스트리아 짤쯔캄머구트 >

 

< 사진으로 봤던 딱 그 모습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할슈타트 >

 

< 그 앞에서 한없이 작아져야 했던 압도적인 트레치메 @이탈리아 돌로미티 >

 

< 평화롭고 웅장한 그림 속을 걸었던 알페 디 시우시 트레킹 @이탈리아 돌로미티 >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돌로미티에서 베로나, 피렌체, 피사를 거쳐서 제노바까지 가면서 신혼여행때 로마 이남과 베네치아를 갔던 것을 포함하면 이탈리아는 거의 다 돌아본 셈이 되었다. 제노바에서 계속 해안을 따라 모나코, 니스, 칸 등이 있는 프랑스 남부로 갈 것인가, 아님 프랑스쪽 알프스 지역으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해변도시를 포기하고 프랑스의 알프스 마을 샤모니와 앙시로 향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사이의 알프스 산맥을 지나가는 길에 몽블랑을 관통하는 터널을 지나면서 무려 44.2유로라는 놀라운 통행료를 지불하고 도착한 앙시는 알프스 산자락과 투명한 호수가 어우러진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 투명한 호숫가의 그림같은 마을 프랑스 앙시 >


 

앙시에서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을 거쳐서 프로방스 지역인 아비뇽, 생 레미 드 프로방스, , 엑상 프로방스, 까시를 여행하고 923일에 마르세유에서 정들었던 리스카를 반납하는 것으로 자동차 여행이 끝났다.


여행하는 동안 에어비엔비를 통해 내집보다 편한 아파트를 만났던 자그레브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을 캠핑장에서 지내면서 숙식을 해결했다. 캠핑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 유럽에서는 어디서도 어렵지 않게 훌륭한 캠핑장을 찾을 수 있었다. 7~9월의 성수기에 여행했음에도 단 한번도 미리 예약할 필요가 없었고, 1박 평균 비용도 약 25유로 정도로 저렴했다. 도심과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이면서도 여행에 크게 불편하지 않은 거리였고, 늘 비슷비슷한 메뉴에 장기 여행자에게는 과하게 비쌌던 유럽의 레스토랑 대신에 현지에서 생산된 신선한 재료로 직접 해먹는 음식이 저렴하고 맛도 좋았다. 프랑스 마트의 치즈와 와인, 독일 마트의 소세지와 맥주 등 우리나라 마트와 비교하면 깜짝 놀랄만큼 저렴한 가격과 더 깜짝 놀랄 맛에 슈퍼마켓 중독자가 돼버렸다.


그동안 캠핑장 생활을 하느라 블로그에 여행기를 쓸 여유가 없었다. 저녁식사를 하고 뒷정리를 마치고 나서 씻고나면 이미 어두워져서 아내와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며 별구경하다가 잠자리에 드는 것이 저녁 일과였기에 블로그는 커녕 매일 몇줄씩 쓰는 일기마저도 한달 가량 밀렸다. 이제는 텐트 생활도 끝나고 다시 지붕있는 곳에서 머물며 여행을 시작하기에 그동안 겪었던 여러가지 여행기를 차차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혼자만 알고 있기는 아까운 흥미진진한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다. 아마도 검색해서 흔하게 찾을 수 있는 ‘어디가서 뭐 보고, 뭐 먹었어요’ 식의 유럽 여행기와 조금은 다른 여행기가 될 듯 싶다. 부디 게으름피우지 않고 알찬 내용으로 잘 정리하길 나 자신에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