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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준비

[D-103] 여행용품 구입 : 노트북


여행을 다니다 보면 숙소 로비나 카페에서 타블렛 패드, 노트북 등을 이용해서 인터넷에 연결하여 무언가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때마다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여기까지 와서 왜 인터넷을 놓지 못하는 걸까? 하며 씁쓸했었는데 세계일주 장기여행을 준비하다 보니 현지에서 여행정보를 얻거나 항공권, 숙소 등을 예약하려면 전자기기가 필요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세계 어디를 가도 어렵지 않게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니 그 유용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들고 가는 것이 좋을까?

장기 여행인 만큼 가볍고 내구성 있는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 그래서 스마트폰, 타블렛PC를 잘 조합해서 들고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스마트폰만으로도 웬만한 일은 다 할 수 있지만 작은 화면과 키보드가 불편한 것을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여행 중에 블로그를 작성하거나 엑셀에 가계부라도 쓰려면 노트북만 한 게 없다.


일단 가볍고 작은 노트북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무게로는 1kg이 채 되지 않는 LG gram만 한 제품이 없었지만, 가격도 비싸고 나한테 적합한 저사양의 모델이 없었다. 검색하던 중, 최근에 베이트레일 기반의 저가형 노트북이 많이 출시되어 있음을 알 게 되었다. HP, ACER, 삼성전자, 한성컴퓨터에서 나온 제품들인데 주요 제원과 가격은 아래와 같다.




다나와 검색 결과 (2014년 12월 20일 기준)


다나와에서 비슷한 수준의 제품으로 검색해 본 결과 한성컴퓨터 B14S의 스펙이 가장 좋았다. ACER 제품은 한성과 같은 N2940 셀러론 쿼드코어가 장착된 점에서 한 표를 얻었지만, 내장 메모리가 2GB라서 아쉬웠고, HP Stream은 OS를 포함하고도 20만원대의 가격에 놀라웠지만, CPU와 메모리가 한성 제품만 못 했다. 삼성의 아티브북M은 메모리가 4GB인 점을 빼고는 나은 점이 하나도 없었다. SSD가 기본인 점은 인정하지만, OS도 없으면서 한성 B14S에 비해 10만원 정도 비쌌다.


어차피 여행 중에 A/S를 받을 수도 없을 테니 중소기업 제품이라도 상관없다는 생각에 한성컴퓨터 B14S 제품을 구입했다. 실제 제품을 받아보니,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정말 작고 가벼웠다. A4 용지 정도의 크기에 AC 어댑터를 포함해도 1kg 초반이라서 장기 여행용에 최적이었다. 그리고 Windows 8.1 이 기본으로 제공되어서 OS 구입의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 LibreOffice와 조합하면 소프트웨어 비용이 들지 않을 것 같다.


구입 옵션으로 HDD 대신에 mSATA SSD를 선택했었다. 사실 SSD는 처음 사용해보았다. 많은 사람이 HDD를 사용하다 SSD를 쓰면 신세계가 펼쳐진다고들 하던데... 하면서 전원 버튼을 누르는 순간. 깜짝 놀랐다.

5초가 되기도 전에 부팅이 끝났다. 우워워워~~~ 놀랍다.

SSD 용량이 120GB 이긴 하지만 mSATA 타입이라서 SATA 포트가 남아있어 HDD를 추가로 장착하여 부족한 용량은 보충할 수 있다.


저가형 노트북이라고 해서 성능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수 년 전에 써봤던 아톰 프로세서 기반의 넷북의 형편없던 성능보다는 좋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N2940 코어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엄청나게 훌륭하다기보다는 인터넷 서핑과 오피스S/W 사용, 동영상 감상 정도의 나의 사용 목적에는 충분했다.


여행 출발 전까지 나에게 맞게 최적화하고 여행 중에 필요한 자료를 채우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