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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준비

[D-160] 여행용품 구입 : 액션캠


작년 여름, 스쿠버 라이센스를 따면서 아름답고 신비로운 광경을 저장해놓고 다시 볼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았었다. (시공간마저 소유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구)

시신경을 통해 머릿속에 저장해놓은 것들은 왜곡과 과장으로 '판타지 월드'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좀 더 사실적인 저장방식이 필요했다. 요즘에는 방수패키지 성능이 좋아져서 수중에서도 촬영할 수 있지만 좀 번거로웠다. 그러던 중에 액션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액션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 "Go Pro". Nick Woodman이라는 사람이 세계여행 중에 '서핑을 하면서 영상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다가 '그럼 내가 만들어 볼까?' 하며 창업하여 대성공!!  지금은 빌리어네어가 되었다.


액션캠의 선두주자답게 기능, 성능, 디자인 면에서 완전 훌륭하다. But, 비싸다. 본체와 액세서리 몇 개를 사면 수십만 원이 훌쩍~  내가 그렇게 자주 사용할 것은 아닐 거란 생각에 사는 것이 좀 망설여졌다.


그렇게 살까 말까를 망설이면서 검색을 하던 중에 'Go Pro'를 그대로 베껴서 만든 일명 짭프로라고 불리는SJ4000을 알게 되었다. 카피 제품들이 으레 그렇듯이 당연히 중국산 제품이다.


'겉모양만 비슷하게 만든거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사용 후기를 검색해보니, Go Pro에 못지않은 성능에 마감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 다수였다. 너무 인기가 좋아서 고프로 짝퉁인 SJ4000의 짝퉁 제품까지 나왔다니. ㄷㄷㄷ

고프로에는 옵션으로 구매해야하는 LCD 창도 기본을 달려있고, 최근에는 WiFi 모델까지 나온 상태였다. 결정적으로 가격이 완전 착했다. (가성비 최고!!) WiFi 기능이 없는 모델은 보통 70 ~ 80 달러에 WiFi 모델은 100 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었다.


100 달러 정도면 모시고(?) 다닐 필요없이 맘 편하게 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대륙의 고프로' WiFi 모델을 구입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소량으로 들여와서 판매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대륙의 명기'답게 '대륙의 쇼핑몰' Aliexpress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방금 검색해보니 국내에 입점했네. 직구하는 사람이 많았나 보다, 링크)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검색하면서 가장 조심스러웠던 점은 위에서 말했던 짝퉁의 짝퉁(!)을 피하는 것이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국내외 많은 유저들이 작성한 정품 SJ4000과 가품을 구별하는 법이 올라와 있다. (링크) 가품을 피해서 추가 배터리와 충전기를 함께 판매하는 곳에서 구매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Aliexpress, Banggood 같은 쇼핑몰은 기본적으로 무료배송이다. 그러나 China Post, Singapore Post, Hongkong Post를 통해서 배송하다 보니 보통 2주 이상 걸린다.
(구매하고 까먹을 때쯤에 받을 수 있어서 마치 다른 사람에게 선물받은 듯한 기쁨이!!)

기다리기 싫으면 추가 배송비를 부담하고 DHL이나 FedEx로 받으면 된다.


이번 구매에서는 발송업체에 재고가 없어서 좀 늦어져 3주가 걸렸다. 액션캠을 샀다는 거도 잊고 지내다가 오늘 퇴근길에 '서프라이즈~!' 하며 나타났다.



SJ4000 WiFi 정품 박스는 요렇게 생겼다. 박스를 열만 카메라와 함께 여러 가지 액세서리가 포장되어 꽉 차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중국산 복제품이라기에는 마감상태가 상당히 괜찮다. Full HD급(1920*1080) 동영상, 1,200만 화소 스틸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그 밖에도 타임랩스 기능, 얼굴인식 기능, 움직임 감지 녹화 등의 다양한 기능이 있다. 굳이 스펙을 비교하자면 GoPro HERO3 White 급 정도와 비슷하다.



뒷면에는 1.5" LCD 모니터창이 있어서 녹화중인 영상을 확인하거나 촬영한 영상, 사진을 리뷰할 수 있다. 크기는 작아도 꽤 유용하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방수 하우징은 수심 30m 까지 보호해준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여행중에 스쿠버다이빙을 해보면 알 수 있겠지. 확실히 고프로의 케이스가 깔끔하긴하지만, SJ는 디자인보다는 가성비에 강점이 있으니...



제품을 받고 박스를 열면 카메라와 함께 각각 낱개 포장되어 들어있는 깨알같은 여러가지 마운트 류에 깜짝 놀란다. (아래 사진 외에도 좀 더 있다.)

기본적인 방수하우징부터 일상용 케이스, 헤드업 마운트, 트라이포드 어댑터, 자전거 마운트, 밸트 마운트, 손목용 밴드, 충전기 ... 심지어는 케이블 타이도 있다. 시거잭에 연결하면 차량 블랙박스로 쓸 수 있도록 차량용 마운트도 있다. 고프로와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카메라 뿐만 아니라 이런 기본 마운트류도 크다.



게다가 내가 구입한 제품은 WiFi 기능이 있는 모델인데 안드로이드, 아이폰에 전용 어플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카메라를 제어하거나 촬영된 영상, 사진을 다운로드 할 수도 있다.

원격 촬영이나 리모컨 기능으로 활용할 수 도 있고 케이블 없이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서 여행중에 편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좀 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100달러 짜리 제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제품이다. 물론 복제품이긴 하지만... 최근에 '샤오미' 스마트폰에서도 느꼈지만, 중국 제조업의 수준이 이제 상당한 수준에 올라온 듯하다. 이제는 중국산이라고 무작정 비웃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좋은 가격에 액션캠이 생겼으니 여행 중에 어떤 재미있는 영상을 찍을지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