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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준비

[D-187] 대서양 횡단 크루즈 예약


대서양을 건너는 특별한 방법!!

Transatlantic Cruise


세계일주 루트를 짜면서 대륙 간 이동 경로에 대해 많은 조사를 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세계일주 여행자들처럼 원월드나 스타얼라이언스 등에서 세계일주 항공권을 만들어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대륙 간 이동에 큰 고민을 안 해도 된다.


하지만 내가 계획한 여행경로는 기간도 1년이 넘고, 유럽-남미-아프리카로 대서양을 2번 건너게 되어 세계일주 항공권을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답은 저가항공뿐인데... 뭔가 더 재밌는 게 없을까 찾던 중에 대서양을 횡단하는 크루즈를 발견했다.


유럽에서 출발하는 대서양 횡단 크루즈는 대부분이 10월 ~ 11월에 집중되어 있다. 7~9월에 지중해 크루즈를 운영하고 다시 카리브 해로 넘어가는 일종의 재배치 선박들이다. 마침 우리의 유럽여행 일정도 10월 말에 끝날 것 같아서, 일정은 딱 맞았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항공편과 크루즈 이동을 비교해 보았다.


구 분

 항공편

크루즈

비용

약 50 만원/인

(바르셀로나->뉴욕)

약 100 만원/인

(바르셀로나->올랜도)

소요시간

1박 2일

16박 17일

장점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듬,

일정에 여유가 생김,

뉴욕 경유

장기 여행중에 휴식시간,

카리브해 기항지 투어,

올랜도 디즈니월드 경유

단점

야간비행, 환승 등으로 인한 피로감

여행 경비 증가,

자칫 지루할 수도 있음


막상 비교해 보니 여행 일정 중에 15일 정도를 뺄 수 있다면, 크루즈 이동이 훨씬 매력적이었다. 크루즈로 이동을 하게 되면 대서양의 마데이라, 카나리아 제도와 같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여행지나 아름다운 카리브 해의 섬에서 휴양을 즐길 수 있어서 1석2조 이다.


4월부터 11월 초까지 계속해서 여행을 하다 보면, 이동하고 적응하는 일이 생활이 되어 많이 지쳐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물가 비싼 유럽에서 보나 마나 빈궁한 생활을 했을 터라 하루 종일 고급 정찬과 뷔페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크루즈에서 몸보신(!)도 하고 잠시 쉴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서양 횡단은 크루즈로 결정!!


몇 달 전부터 대서양횡단 크루즈 선사와 가격 변화를 조사했었다.


크루즈도 선사에 따라 럭셔리급, 프리미엄급, 일반급으로 나뉜다. 가난한 배낭여행자에 분수에 맞게 일반급에서 준프리미엄급 정도에서 찾아보니, 로열 캐리비안 (Royal Caribbean), 셀리브리티 (Celebrity), 노르웨지안 (Norwegian) 3개 선사로 좁혀졌다.


유럽여행의 마지막이 스페인이 될 듯해서, 2015년 가을 바르셀로나 출항으로 필터링하니, 아래와 같이 총 5척의 선박이 검색되었다. (가격은 14년 9월 말 기준, 세금 및 서비스료 제외)


선사

선박

출발일

도착지

일정

최저선실 가격

 Royal Caribbean

 Allure

10/25

Fort Lauderdale

 12일

1019 USD

 Royal Caribbean

 Vision

10/30

Tampa

 15일

659 USD

 Celebrity

 Equinox

10/27

 Fort Lauderdale

 14일

999 USD

 Norwegian

 Jade

10/29

 Houston

 16일

809 USD

 Norwegian

 Spirit

11/05

 Orlando

 16일

859 USD


각 선박과 여행 경로마다 장/단점이 있어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먼저, Royal Caribbean 의 Allure 호의 경우는 비젼 호에 비해 가격이나 기항 경로 등은 별로지만 22만 5천 톤의 세계 최대 크루즈라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배가 아니라 하나의 도시 수준)  Celebrity의 Equinox 호는 프리미엄 선사라는 점 외에는 딱히 매력은 없었다. Norwegian의 Jade 호와 Spirit 호는 비슷한 체급과 가격이지만, 기항 경로가 Spirit 호가 훨씬 나았다.


최종적으로는 Royal Caribbean 사의 Vision과 Norwegian사의 Spirit호 사이에 고민했다. 둘 다 비슷한 크기의 선박에 비슷한 기항 경로를 가지고 있었는데, Spirit호의 가격이 8월 719USD에서 2주마다 40~50$ 씩 오르더니 결국 859 USD까지 올라버렸다. Vision호는 가격 변동이 없어서 가장 저렴했으나, 여기에도 고민거리가 있었다.


바로 'Formal Night'이라 불리는 정찬이다.


대부분의 크루즈에는 일정 중에 2~3회 정도 'Formal Night' 이라는 정찬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때에는 남성은 턱시도, 여성은 파티 드레스를 입도록 드레스 코드를 제한하고 있다. 크루즈 여행에서 가장 멋진 순간으로 '크루즈의 꽃'이라고도 불리지만, 배낭여행객 입장에서는 정장과 구두를 싸들고 다닐 수도 없고, 2~3번의 저녁 식사 때문에 새로 구입하기도 아까워서 참 난감하다. 그런데 Norwegian 사의 경우, Freestyle Cruising 으로 드레스 코드도 자유롭고 식당의 테이블 지정이나 웨이터 지정도 없이 자유로운 편이다.


그래서 마음은 이미 Norwegian의 Spirit으로 기울었지만, 아직 출항이 일 년도 더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오르고 있는 가격 때문에 지금 예약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크루즈 선사마다 프로모션이 많은 Wave season (1~3월)에 예약을 해야 하는지 망설이던 중에...

(2015.02.07 추가 : 최근에 Norwegian의 Spirit이 859USD에서 699USD로 가격이 떨어졌다.)


두둥!! Expedia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발견했다. Inside 699 USD (55% 할인) 심지어는 배에서 사용할 수 있는 On board Credit 과 마일리지 적립까지!! 이번이 찬스라는 생각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예약을 했다.

(예약과정 링크)



Norwegian Cruise Line 예약 사이트의 대서양 횡단 크루즈 859USD  (2014년 9월 27일)



Expedia 의 NCL Spirit 대서양 횡단 크루즈 699USD  (2014년 9월 27일)





Norwegian 계정에서 확인한 예약 상황, 계약금과 캐빈 배정은 끝났고 체크인과 잔금이 남았다.




크루즈 예약 결과와 Invoice



원했던 크루즈를 기대 이하의 가격에 예약에 성공하고 나니 기분이 들뜬다. 비록 가장 싼 Inside 룸이지만, (어차피 방에서는 잠만(?) 잘 테니 ^^) 비용은 1인당 699 $에 유류세가 100.5 $로 2명이 총 1,599 USD 가 나왔다. 일단은 계약보증금으로 800 $를 결재했고, 2015년 8월 이전에 잔금을 지불하면 된다.사실 이것 이외에도 선상에서 내야하는 서비스료(12 USD/day)가 있지만, 그것은 나중에 배 위에서 옵션(주류, 카지노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과 함께 처리하면 된다.

예약한 대서양 횡단 크루즈를 간단히 소개하면, Norwegian Cruise Line의 Spirit 호로 7만 5천 톤급의 중형 크루즈로 승객과 크루 비율이 2:1 정도의 준프리미엄급에 속한다. 배 내부에는 12개의 레스토랑, 5개의 Bar 외에도 극장, 수영장, 클럽, 카지노 등이 있다.


2015년 11월 5일에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하여 올란도에 도착하는 항로로 호날두의 고향 마데이라 섬과 카리브 해의 섬 4군데를 기항지로 들른다. 기항지 투어가 없는 날은 뮤지컬, 연주회, 와인시음회, 요리 클래스 등의 선상 프로그램과 레스토랑, 스낵바 등에서 언제든지 훌륭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Norwegian Spirit 호 크루즈 일정



2014/10/03 - [여행에 관한] - 크루즈 여행 직접 예약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