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여름 나라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있다.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과 같은 해양스포츠!!
고향이 바닷가이고, 어렸을 때부터 집주변에 수영장이 많았던 터라 물에서 노는 일이 자연스러웠지만, 본격적인(?) 해양 스포츠를 즐기지는 않았다. 그러다 취직을 하여 돈을 벌면서 최근 수년간 여름 휴가차 따뜻한 여름 나라인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여행을 다니면서 스쿠버다이빙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사실 처음 다이빙을 했었던 곳은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였다. 2005년에 자동차로 호주 대륙 일주를 하면서 퀸즐랜드 주의 케언즈에서 일일 요트 투어 식으로 체험 스쿠버다이빙을 했었다. 그때는 장기 여행 중이라 일정이 여유로워서 스쿠버 강습을 받을까 생각도 했었지만, 귀국하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다이빙 할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그냥 체험 다이빙에 만족했었다.
그 후로 동남아 여행을 할 때마다 스쿠버 라이센스를 만들어 놓지 않았던 게 후회스러웠지만, 스노클링으로도 바다를 즐기기 충분하다며 넘어갔었다.
그러던 중에 2012년에 말레이시아의 쁘렌띠안(Perhentian) 섬에서 아내와 함께 체험 스쿠버다이빙을 하고서는 더 늦기 전에 꼭 스쿠버다이빙 라이센스를 따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마치 지구 같지 않은 아름다운 수중 세계와 형형색색 물고기들과 유영하면서 느끼는 신비로움과 물속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자유로움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작년 여름에 드디어 PADI 오픈워터 라이센스를 땄다.
< 오픈워터 라이센스와 로그북 >
지난 여름에 인도네시아 롬복의 길리 뜨라왕안(Gili Trawangan)에서 10일간 머물면서 PADI Open water Diver 강습을 받았었다. 길리뜨라왕안은 롬복의 서북쪽에 위치한 길리 시리즈 섬 3개 중에 가장 큰 섬으로 다이버들의 천국과 같은 섬이다. 섬 주변으로 수십 개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고 오염되지 않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전 세계의 다이버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래서 길이가 2k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에 십여 개의 다이빙 샵이 있다. 그중에서 나는 Trawangan Dive Center에서 강습을 받았다.
< Trawangan Dive Center>
위 사진의 왼쪽에는 원두막 같은 방갈로가 3동이 있는데 거기에 누워 DVD로 이론 수업을 듣고 오른쪽에 있는 수영장에서 실습을 한다. 보통 다이빙 투어로 많이 가는 태국의 꼬따오, 필리핀 세부, 이집트 다합 같은 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다이빙샵도 있고 한국인 강사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여기는 한국인 강사는커녕 교재도 동영상 강의도 심지어는 시험도 영어로 진행되었다. (하긴 섬 전체에 로컬을 제외한 동양인은 우리 부부밖에 없었으니...) 영어의 압박이 심했으나 물속에서 목숨이 오고가는 내용인지라 저절로 집중이... 어쨌든 2박 3일의 일정 내내 공부하고 시험 치고, 4번의 수영장 강습과 4번의 다이빙을 했다.
< 다이빙 보트, 물에서 나오면 얼른 수트를 벗고 2층으로 올라가 몸을 지진다. >
자신의 장비를 직접 점검하고 조립하여 들쳐메고 다이빙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입수 전 최종 점검을 마치고 물에 몸을 던지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저 멀리 바닥이 보일 정도로 너무도 맑은 물 덕분에 내가 마치 하늘을 날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 나를 담당했던 강사 Adam, 같이 찍은 사진이 없어서 너네 홈페이지서 긁어왔다.>
그렇게 다이빙의 첫 단계인 Open Water License를 따고 나니까, 좀 더 욕심이 났다. 오픈워터 자격증으로는 18m가 한계라서 몇몇 다이빙 포인트에는 제한이 있다. 그래서 세계일주 중에 이집트 다합에서 Advanced Open Water License를 딸 계획이다.
현재까지 대략적으로 짠 여행일정을 보면, 이집트의 다합, 후루가다에서와 벨리즈의 블루홀, 탄자니아의 잔지바르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려고 계획 중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물놀이(!)에 대비하여 수영 실력도 키워야 하겠다는 생각에 지난 5월부터 집 근처의 수영장에서 수영 강습을 받았었다. 수영 강습은 예전에도 여러 번 받았었기에 4대 영법은 모두 할 줄 알았다. 꾸준히는 아니지만 십 수년간 가끔씩 수영장에 가서 연습을 했지만, 나의 뻣뻣한 몸은 도무지 부드럽게 물을 가르지 못한다. 그래서 자세 교정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올해도 또 강습을 받았다. 어제를 끝으로 4개월을 강습이 끝나지만, 여전히 물의 흐름을 못 느끼겠다. (아침잠이 많은 내가 새벽 강습을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는게 뿌듯^^)
앞으로 여행을 출발하기까지 7개월의 시간이 남았는데, 여행을 위한 체력을 키우는 셈 치고 꾸준하게 수영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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