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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장기 여행자를 위한 전자기기 위장술


장기 여행자들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은 배낭에 담아 다닌다. 그 중에는 DSLR 카메라, 노트북, 스마트폰과 같은 고가의 전자기기들도 있다. 이런 전자기기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고, 여행자들은 절도나 강도가 두려워서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여행을 하게 된다. 사실 귀중품은 안 들고 다니는 것이 최고의 방안이지만, 전자기기의 도움을 받으면 여행이 조금 더 편리하고 풍성해진다.


나도 세계일주 여행에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가기로 했다. 물론 도난 당해도 크게 속이 상하지 않을 정도의 저가의 제품이기는 하지만, 잃어버리면 꽤나 불편할 것 같아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노트북과 카메라를 허름해 보이도록 위장하기로 했다. 줘도 가져가고 싶지 않을 만큼...


먼저, 문구점에서 마스킹 테이프를 구입했다. 마스킹 테이프는 원래 떼어내기 위해서 붙이는 녀석인 만큼 나중에 떼어냈을 때에 접착면이 깔끔하고, 표면이 거친 종이로 만들어져 있어서 금세 때가 묻어서 빈티지 룩을 완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위장용 마스킹 테이프 >



새 노트북을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해서 고물 노트북으로 위장시켰다. 마치 떨어뜨려서 디스플레이가 있는 상판을 테이프로 고정한 듯한 안타까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지금은 테이프 부분이 깨끗하지만, 이제 손때만 적절하게 타면 줘도 안 가질 노트북이 될 것이다. ㅋㅋ





마찬가지로 카메라에도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해서 부서진 부분을 고정시킨 것처럼 꾸몄다. 테이프 두 줄을 발랐을 뿐인데 핸드 그립 부분을 쥐고 카메라를 들면 낡은 카메라처럼 보인다.





여행가려고 이런 찌질한 짓까지 해야 하나 싶겠지만, 마음의 평화를 위한 자구책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사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나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여행자들이 스스로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그 나라 사람들 기준으로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부유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간혹 나쁜 마음을 품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훨씬 많지만,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 인해 여행을 망치는 일은 없도록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