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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크루즈 여행 직접 예약하기


국내에서 아직은 크루즈를 이용한 여행 방법이 보편적이지는 않다. 간혹 신혼여행으로 지중해 크루즈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크루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포스팅은 크루즈 상품을 검색하고 가격 비교를 통해 직접 예약하는 과정을 소개하려고 한다.



1. 여행 계획 세우기 및 크루즈 결정


내년 초에 시작할 세계일주 중에 유럽에서 미국으로 대륙 간 이동을 위해 흔한 항공편 대신에 대서양 횡단 크루즈를 선택했다. 유럽 여행을 마칠 시점이 대략 2015년 가을쯤으로 예상되어 그 시점의 크루즈 상품을 검색하다가 2015년 11월 5일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항하여 대서양을 건너 미국 올랜도에 도착하는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의 '스피릿'호를 선택하였다. (선정 과정)



2. 기준 가격 검색


최근 몇 달 동안 노르웨지안 크루즈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면서 예약을 할까 말까 망설이던 중에 갑자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표 참조)  더 이상 예약을 미루면 early bird 할인 혜택을 받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예약에 나섰다.


※ 대서양 횡단 크루즈 가격 변동 추이 (1인 기준, 세금 제외)

(Norwegian Cruise Line, Spirit, 16-Day Transatlantic from Barcelona, 2015-11-05)

가격 검색 일자

Inside 캐빈 최저 가격

 2014년 8월 30일

 719 USD

 2014년 9월 13일

 759 USD

 2014년 9월 20일

 819 USD

 2014년 9월 25일

 859 USD

 2014년 10월 2일

 889 USD


무슨 기준으로 오르고 내리는지 모르겠다. 다른 선사는 가격 변동이 없는데 유독 NCL만 저러고 있다.

(2014.12.20 추가 : 889 USD를 끝으로 더 이상 오르지 않았다.)


참고로 말하자면, 크루즈 가격 변동에 대해 검색해 본 결과, 대게 출발 9개월 전에는 Early bird 할인이 적용되고 출항을 1~2개월을 앞두면 일종의 땡처리인 Last Minute 할인을 한다. 그리고 1~3월을 크루즈 업계에서는 'Wave Season'이라고 하는데, 한 해 상품의 대부분이 팔리는 시기라서 대규모 프로모션이 있다.

(2015.02.07 추가 : 위에 크루즈 가격이 Wave Season으로 889USD에서 699USD로 떨어졌다. 그러나 좋은 캐빈은 다 팔리고 몇 개 안 남은 상황)


3. 가격 비교


처음에는 크루즈 예약은 당연히 크루즈사 홈페이지에서 해야 한다 생각했다. 마치 항공권을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려는 것 같은 단순한 발상이었다. 항공권과 마찬가지로 크루즈 항해권(?)도 중계 업체를 통해 싸게 구할 수 있을 텐데, 사실 국내에서는 크루즈 여행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요즘 저가 항공권을 쉽게 검색하듯이 크루즈 최저가 검색하는 방법을 잘 몰랐었다.


그러던 중에 크루즈 여행에 대해 많은 정보가 쌓여 있는 훌륭한 사이트를 발견했다.

바로 Cruise Critic (http://www.cruisecritic.com) 이라는 곳이다. 비록 영문 홈페이지라서 가독성이 많이 떨어지지만, 각 선사의 선박과 항해 루트 별로 엄청난 양의 후기와 평점을 확인할 수 있고,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기항지, 출항 포트 등의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심지어는 각 선사의 선박 별로 캐빈별 후기가 따로 있을 정도)


물론 국내에도 '배낭속 크루즈'와 같이 크루즈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카페나 이미 크루즈 여행을 갔다 온 블로거들의 자랑질 후기도 많이 있지만, 내용의 질으로 보나 양으로 보나 Cruise Critic과 비교가 불가능하다.



Cruise Critic 홈페이지, 요렇게 생겼다. 갑자기 영어로 도배된다고 놀라지 마시라.



Cruise Critic에서는 크루즈 여행 정보를 얻는 것 뿐 아니라, 크루즈 상품의 가격 비교가 가능하다. 오른쪽에 'Find a Cruise' 에 검색 조건을 입력하고 'Find my dream cruise'를 클릭하면, 검색 결과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관심 있는 상품을 찾아 'Check Prices'를 하면 된다.


요렇게 말이다.

아! 익숙한 Expedia가 보인다. 그런데 나머지들은... 누구냐. 넌?


2015년 11월 5일에 바르셀로나에서 출항하는 NCL 사의 Spirit 호의 최저 가격을 검색한 결과 Expedia 에서 가장 싼 가격을 찾을 수 있었다.


가장 저렴한 등급인 Inside 캐빈을 기준으로 Norwegian 홈페이지에서는 859 USD인데, Expedia 에서는 정가에서 55% 정도 할인된 가격인 699 USD에 예약할 수 있었다. 심지어는 선상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On board Credit' 과 마일리지도 제공한다.



Nowegian Cruise Line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최저가


Expedia 에서 검색한 최저가, 같은 상품 같은 옵션이 맞다.



4. 예약하기


가격 비교가 끝났으니 예약을 해보자. 어디서? Expedia 에서!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했듯이 Expedia은 미쿡용 사이트로 접속하는 게 기본. 회원 가입을 이미 끝났다고 보고, 예약과정을 Step by Step으로 소개하겠다.



Step 1.  일단 Expedia US의 Cruises 페이지로 가자.(링크)







Step 2.  원하는 상품을 검색!! 최저 가격 확인!!







Step 3.  원하는 캐빈 등급을 정한다. 난 가난한 합리적인 배낭여행자니까 Inside !!







Step 4.  캐빈 타입을 선정한다. 같은 등급이라 해도 위치, 방크기 등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차이난다.







Step 5.  캐빈에 함께 지낼 인원수를 정한다.






Step 6.  마음에 드는 캐빈 위치를 정한다.


캐빈을 정하는 단계에 오면, 과연 어떤 캐빈이 좋은 캐빈일까? 고민이 된다. (저 아래 뒷이야기에서 말하겠지만, 나도 캐빈 선택에서 실수를 했었다.)


캐빈 선정 Tip.

1) 크루즈 별 캐빈 좋은 캐빈 찾기  :

    Cruise Advice 라는 사이트에 가면 크루즈 별로 캐빈의 특징이 나와 있다. 불만이 많이 발생하는 층에는 'Several cabins on this deck with potential problems.' 이라고 코멘트가 달려 있으니 꼼꼼하게 읽어보고 웬만하면 피하자.


2) 여행 후기를 통해 확인하기 :

   앞에서 소개한 'Cruise Critic' 에 가면 Cabin review 페이지에 크루즈 별로 여행 후기가 꽤 자세하게 올라와 있다. 캐빈 선택 전에 참고하자.






Step 7.  예약 정보를 확인하고, 탑승자 정보를 입력한다.




Step 8.  예약 내용 및 예약 번호 확인하기.


예약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 출발일, 출발항, 캐빈, 비용 등...  그리고 예약번호가 두 개가 뜨는데 하나는 크루즈 선사에서 발급한 예약번호, 다른 하나는 Expedia 에서 관리되는 예약번호이다. 크루즈 선사 예약번호는 다음 단계에서 필요하니 메모해두자.






Step 9.  결제하기.


Expedia 에서 제공하는 환불 조건에 관한 일종의 보험이 있는데 과감히 생략했다. 그리고 결제 금액은 크루즈 비용(699$ * 2인)에 텍스(100.5$ * 2인)를 더해서 총 1,599 USD인데, 이 중에서 Deposit에 해당하는 800 USD만 지불했다. 나머지는 출항 75일 이전에만 입금하면 된다.


크루즈 예약 시에는 대부분의 선사가 Deposit을 받는다. 크루즈 특성상 대게 6개월 이전에 예약하는 경우가 많아서 단순하게 자리만 잡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 듯하다. Deposit 액수는 선사마다 차이가 있는데 NCL의 경우 800 USD 이다.


물론 예약을 취소하면 100% 환불이 된다. 환불 조건은 선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예약시 잘 살펴보자.내가 예약한 NCL 사는 출항 75일 전에는 100% 환불이 되고, 그 이후에는 Deposit 을 돌려받을 수 없다.




이것으로 Expedia 에서 크루즈 예약 끝!! 참 쉽죠~잉.

결제가 완료된 이후에도 예약 상황을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자.

메일로 이렇게 invoice가 오면 미션 완료!!







5. 예약 확인


Expedia에서 예약을 완료했으면, 크루즈 선사에 내 예약정보가 넘어갔는지 확인하자. 먼저 Norwegian Cruise Line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주의!! 회원가입시 크루즈 예약에 사용한 이름과 동일해야 연동이 된다.) 아래와 같이 선박명, 출항일, 위에서 메모했던 예약번호를 입력하면,




이렇게 Expedia 에서 예약했던 크루즈 정보가 연동된다. 이 페이지를 통해서 출항 전에 체크인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기항지 투어 예약, 선상 서비스 비용 사전 결재, 호텔이나 연결편을 예약할 수 있다.









뒷이야기.


크루즈 예약을 끝내고 룰루랄라 신이 났었다. 여행 후기와 사진을 보면서 1년도 더 남은 크루즈 여행에 들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위에서 소개한 캐빈 리뷰를 알게 되어 내가 예약한 캐빈에 대해서 읽어보는데....


Cruise Advice에 카지노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서 밤에 시끄럽다고 설명이 되어 있었다. 맙소사.




카지노 아래에 있다고 잠을 못 잘 정도로 소란스럽지는 않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Cruise Critic 에서 후기를 읽는데... ㄷㄷㄷ



카지노도 모자라서 나이트클럽이라니... 거기에다 닻을 감아올리는 소음까지... 크루즈 층별 배치도를 확인하지 않고 덜컥 예약해버린 내 탓이다.


그래서 방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찾아보는데, 웹페이지 상에는 이미 예약한 크루즈의 정보를 바꾸는 경로가 없었다. 일단 이메일을 썼다. 여차여차에서 방을 바꾸고 싶소 라고... 보낸 지 1분도 안돼서 자동으로 만들어진 답장이 왔다. '전화로 접수하시오~'   

아놔, 미국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Expedia 사무실로 전화해서 내가 예약한 크루즈 방이 맘에 안 드니 다른 방으로 바꿔달라고 하란다.


현지의 시차를 고려해서 새벽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 국제전화를 날렸다. 잠도 덜 깼는데 갑자기 토익 part.3 의 예문이 실시간으로 들려왔다. 'pardon?'


예약하기 전에 신중하게 리뷰를 검토하고 캐빈을 선택하세요~~



2014/09/27 - [세계일주 준비] - [D-187] 대서양 횡단 크루즈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