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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장기 여행자를 위한 여행경비 관리법


짧은 일정의 여행과 달리 장기 여행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의 하나는 여행 경비 관리이다. 전체 여행경비를 들고 다닐 수도 없고 여행하려는 국가마다 미리 환전을 해서 챙겨 가기도 불편하고, 무엇보다도 도난이나 강도와 같은 사고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관리법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여행자수표(T/C)를 이용하여 경비를 관리하고 도난에 대비했는데, T/C는 도난이나 분실 시에 재발급하면 되는 장점이 있지만, 정작 사용하려는 곳에서 적절한 환전소를 찾기가 어렵거나 환전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크게 인기가 없다.


방문하려는 국가가 2~3개가 넘어가면 환전문제도 신경 쓰인다. 가뜩이나 쪼들리는 배낭여행자에게 환차손은 한 끼 식사비에 달하니 그냥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가별로 현금을 다 들고 다닐 수 없기에 약간의 환차손과 수수료의 손해를 보더라도 현금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앞에서 포스팅했던 것과 같이 시티은행과 하나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가능한 수수료를 적게 내면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시티은행 수수료, 하나은행 수수료)


장기 여행자의 자금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여행 초반에 사고를 전 재산을 날리고 눈물을 머금고 귀국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실제로 각종 여행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사고 사례를 보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사기, 강도, 절도 등을 당한 여행자들이 많다. 그중에서 최근 수 년 사이에 아주 핫! 한 사기 수법 중의 하나가 ATM 사고다. 멀쩡해 보이는 ATM기인데, 카드를 넣고 현금을 인출하는 사이에 나의 카드가 복제되어 내가 떠난 후에 내 통장의 돈이 홀랑 사라진다는 놀랍고도 신비로운 마법의 ATM기가 중남미 여기저기에서 성업 중이라니!!


그래서 여행 중의 편리성과 안전에 대비하여 아래 도표와 같이 경비관리법을 세웠다.


1. 전체 여행경비는 국내의 안전한 비밀 계좌에 보관한다.


2. 신용카드는 가급적 들고 가지 않는다. 대신 카드번호, 유효기간, CVV 코드 등을 기록하여 항공권이나 숙박 등 예약하기 위해 온라인 결제할 때만 사용한다. 만약을 대비해서 카드 사용 한도, 카드론 한도는 최소 수준으로 적절하게 사전 조정한다.


3. 실제 여행에는 시티은행과 하나은행의 체크카드만 들고 떠난다.


4. 여행 중에 1~2주 정도의 생활비만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이용하여 인터넷 뱅킹을 통해 이체한다.


5. 왠만하면 현금을 인출해서 사용한다. 단, 항공권이나 액티비티 체험 등으로 결제 금액이 커지면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수시로 잔고 관리를 한다.










요즘은 워낙 흉흉한 세상이라 인터넷 뱅킹의 보안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 편리한 문명의 이기를 포기할 수 없으니...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자. 찾아보자.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그 결과물이 아래 사진의 보안토큰 되시겠다. 겉보기에 그냥 흔한 USB 저장장치처럼 생겼지만, 메모리 아니다. PC에 꽂아도 이동식 씨는 나오시지 않는다. - -;


보안토큰은 내부에 별도로 보안키와 연산모듈이 탑재되어 있어서 내부의 자료가 유출될 수 없도록 설계된 저장장치이다. 따라서 그냥 USB 메모리에 공인인증서를 보관하는 것보다 한 단계 더 보안장치가 생기는 셈이다. 전용 프로그램으로 보안키를 설정하고 내부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할 수 있는데, 들어갈 때는 맘대로지만 나올 때는 아니라는...  보안토큰으로 저장은 가능하지만, 외부로 복사되지 않는다. 외부의 악성 코드로 인한 공인인증서 복제 후 유출이 불가능 어렵다. (요즘은 불가능이라는 표현을 쓰기 쉽지 않다. TT)


보안토큰, 막상 사용해 보면 완전 불편하다. 몇몇 inActiveX 에서는 결제용 모듈과 보안토큰 모듈이 상호 충돌해서 뻗어버리는 문제도 발생하고, 새로운 PC에 사용할 때마다 드라이버를 설치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잠시 화를 참고 불편함을 감수하면 인증서 해킹의 위험으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꾹 참고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