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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준비

[D-33] 부모님 & 지인에게 여행계획 알리기


약 한 달 뒤에 여행을 출발하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내가 속해 있는 많은 관계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 전에 내가 이러한 이유로 잠시 사라진다는 공지를 해야 했다. 사실 그동안 세계일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적이 수없이 많았지만, 혹시라도 계획에 차질이 생기거나 회사생활에 영향을 줄 것 같아서 꾹 참고 있다가 드디어 말을 할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하다.


먼저,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 설 명절에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여행 계획을 폭탄선언 말씀드렸다. 양가의 부모님 모두 걱정은 많이 하셨지만, 우리의 선택을 믿고 존중해주셨다. 사실 가능하면 젊을 때 떠나보려 했던 것에는 우리가 젊고 건강할 때 여행을 하자는 이유도 있었지만, 1~2년을 국외로 떠나 있어야 하기에 부모님께서 건강하실 때 갔다 오자는 생각도 있었다. 어쨌든 연초부터 놀라운 소식을 안겨드리게 되었으니...


회사 동료, 친구들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일주를 떠난다고 말을 했더니 다양한 반응이 돌아왔다. 많은 사람이 부럽다는 말과 함께 축하를 해주었다. 직장인의 마음속에 세계일주라는 꿈이 없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하지만 꿈과 현실의 사이는 언제나 먼 것을... 

그다음으로 많이 들었던 말은 갔다 와서 뭐 하고 살 거냐는 질문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많은 고민을 했지만, 여전히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이렇게 불확실하고 막연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무모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더 두려웠나 보다.


주변에 여행계획을 전하면서 덩달아 이 블로그도 알리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나를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포스팅을 했었는데, 이제 내가 아는 누군가가 들여다본다고 생각하니 쪼~끔 쑥스럽기도 하고 열심히 글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긴다.



출처 : https://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