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일주 준비

[D-380] 여행용품 구입 : 배낭

 

새로운 일을 시작할때, 중도에 포기하지 않기 위해 일부로 매몰비용을 계속 높이는 방법이 있다. (그렇다. 무식한 방법이다!!)

 

예를 들면, 취미로 기타를 배운다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아직 초보니까 저렴한 것으로 구매해서 시작하다가 좋은 제품으로 바꾸지만, 반대로 처음부터 고가의 제품을 지르고 나면, 그게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한다는 논리?

세계일주 계획을 중도포기하지 않고 의지를 굳히기 위해 항공권이나 배낭부터 구매하고 시작하자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오케이 아웃도어'라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봄맞이 '3+1 행사'를 하는 것을 발견했다. (4개를 결재하면 그 중 가장 낮은 금액의 제품은 무료!!)

나와 아내의 메인배낭, 보조배낭을 사면 하나는 공짜인 셈이다.

 

사실 배낭은 작년 여름휴가 전에도 바꾸려고 했었다. 아래 사진의 Summit 배낭은 99년도에 청계천 등산용품 상가에서 구입한 후로 15년을 유용하게 썼다. (저 낡은 배낭이 방문한 국가만도 20개국은 될 듯)  이제는 내부에 방수 코팅들이 다 삭아서 벗겨지고, 바닥도 너덜너덜해져서 헤어져야 할 때가 왔다.

 

 


< 15년간 썼던 낡은 배낭 >

 

 

 메인 배낭

 

장기 여행이다보니 배낭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메인 배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용량이었다. 세계일주 경험자들은 하나같이 65 리터 이상의 대용량 배낭이 필수라고들 했다. 하지만 우리는 둘이서 공유할 수 있는 물건들도 있고, 그동안 여행할 때마다 왠만하면 현지에서 구매하는 식으로 가능한 짐을 줄이려고 노력했었다. 배낭이 크면 뭐든지 많이 들어가겠지만, 결국은 내 어깨 위의 짐이라는 것.


조금만 검색해보면 여행용 배낭 브랜드는 도이터, 오스프리, 그레고리로 좁혀진다. (아크테릭스는 너무 비싸서...)

모두 착용감이 우수하고 가볍고, 실용적이다는 평이다.


내가 사용할 배낭은 50 ~ 60 리터 급에서 결정하고, 후보를 꼽아보았다.

 

 

[도이터] 에어컨텍트 50 + 10                   [오스프리] 케스트렐 58 

 

 

< 출처 : 오케이아웃도어, 2014년 3월 >

 

두 모델을 비교하면 디자인, 수납공간, 레인커버 등 비슷비슷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무게가 오스프리의 승!!

[도이터] 에어컨텍트 50 : 2500 g

[오스프리] 케스트렐 58 : 1630 g

 

그렇게 선택된 내 메인배낭

 

 


 < Osprey : New Kestrel 58 >

 

아내가 멜 메인배낭은 40리터 이내 급에서 조사했다.

사실 세계일주 용으로는 많이 작은 용량이지만, 하루 이틀 매고 다닐게 아니라서 아예 작은 사이즈 배낭으로 용량에 제한을 두려고 한다. (대신 내가 많이 들면 되니까 ^^)


그래서 뽑힌 후보 배낭은...

 

[오스프리] 카이트 36                         [도이터] 퓨투라 프로 34


 < 출처 : 오케이아웃도어, 2014년 3월 >

 

 

두 모델을 비교한 결과, 수납 방식, 등받이, 무게 등 비슷비슷해서 선택이 어려웠다. 결국 아내는 도이터 제품이 디자인과 색상이 더 맘에 든다고 결정했다.

 

 

 

< Deuter : Futera Pro 34 >

 

 

 보조 배낭

 

보조배낭은 비행기나 버스 이동시에 중요한 짐을 들고 타기 위해서와 숙소를 잡은 후에 시내 관광이나 트래킹, 데이투어용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20 ~ 30 리터 정도의 용량에 잘 분리된 수납공간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먼저 내가 사용할 보조 배낭은 노트북이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는 배낭이 필요했다. 그냥 집에 있는 인케이스 노트북 가방을 들고 가면 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백화점 할인행사장에서 우연히 아내의 눈에 주머니가 많이 달린 방수 배낭이 잡혔다. 빈폴 아웃도어에서 나온 제품인데 카메라용 백팩과 같이 스폰지 쿠션으로 내부가 잘 분리되어 있고, 외부에도 주머니가 많아서 여행용으로 적합했다.

 

 

< Beanpole Outdoor :  BO3Z9A3F15>

 

 

아내가 사용할 보조배낭은 가볍고 편한 등산용 배낭중에 수납공간이 잘 분리된 제품을 골랐다. 아웃도어 브랜드 배낭은 대게 비슷비슷 했는데, 아무래도 오스프리 제품이 가볍고 착용감이 좋다고들 하여 오스프리 코멧 28리터 제품을 선택했다.

 

 

 

< Osprey : Comet 28 >

 

 

사실 3+1 행사에 충동적으로 구매한 감도 있지만 어짜피 사야 할 것들이었고, 이제 작별을 하는 써미트 배낭처럼 10년 이상은 쓸 테니 아깝지는 않다.


갑자기 4개의 배낭이 생기니, 당장 짐을 싸야 할 것처럼 마음이 들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