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배낭 여행을 다닌다는 것은 살림살이를 모두 등이 지고 돌아다닌다는 말이다. 세상 어디 가나 사람 사는 곳이라 필요한 물건들은 어떻게든 구할 수 있지만, 당장 없어지면 불편하고 아쉽기 때문에 물건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 옷이나 세면도구 등을 잃어버리는 것은 금방 복구할 수 있지만, 여권이나 신용카드, 카메라, 노트북 등을 잃어버리면 쪼금 복잡한 일이 발생한다. 그래서 도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보조 도구들을 몇 가지 준비했다.
여행용 안전 용품을 찾던 중에 Pacsafe를 알게 되었다. 팩세이프는 호주의 배낭여행가가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실용적인 여행용 안전용품 브랜드이다. 역시 직접 여행을 하면서 겪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제품이기에 편리하면서도 안전에 대비한 다양한 기능들이 내장되어 있다.(아래 설명) 물론 디자인이 조금 투박하지만, 그것조차도 주변의 시선을 끌지 않는 무난함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여행용 안전용품은 대부분 팩세이프 제품을 선택하였다.
1. 번호형 자물쇠
10년 전에 팩세이프에서 케이블 자물쇠를 구입해서 그동안 유용하게 사용했다. 기차 안에서 화장실을 가거나, 잠시 가방들을 묶어 놓아야 할 때 번호키와 케이블이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이 자물쇠는 사용이 참 간편했다. 물론 아주 튼튼하지는 않지만 잠깐동안 사용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추가로 개인 사물함 등에서 사용하기 위한 번호 자물쇠를 구입했다.
2. 비밀 지갑 벨트
경제 수준이 낮은 국가를 여행할 때에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이 노상강도이다. 가능하면 밤에 돌아다니지 않고 낮에도 우범지역은 피하겠지만, 그래도... 만약에... 그분을 만난다면 우리는 가지고 있는 현금을 몽땅 드리리라 생각하고 있다. 아낌없이 주는 여행자가 되고 잠시 눈물을 닦고 다시 여행을 이어가야지. 그래서 주머니에 항상 헌납용 비상 현금을 들고가려 한다. 그렇게 다 잃고 난 상황일 경우를 대비하여 최소한의 현금을 비밀 장소에 보관하려고 한다. 여행자 커뮤니티에 가보면 속옷에 비밀 주머니를 만들거나, 브래지어 뽕을 파냈다거나... 등의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는 그런 수고를 덜고자 비밀 지갑이 숨겨져 있는 벨트를 구입했다. 이것도 역시 팩세이프 제품이다.
3. 여권용 크로스백
다 잃어버려도 좋다. 하지만 여권과 현금카드는 잃어버리면 굉장히 번거롭고 여행 일정에 차질을 준다. 그래서 그 녀석들을 지키기 위한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다. 오래전에 처음으로 유럽 배낭 여행을 가면서 허리에 두르는 복대형 여권 가방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땀이 차고 움직임이 너무 불편해서 하루도 못 버티고 벗어 버렸다. 1~2 주 정도의 단기 여행에서는 비교적 괜찮은 숙소에 묵게 되면서 안전금고에 넣고 다녀서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 수 년 전에도 장기 배낭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배낭 깊숙이 넣어 놓고 잠시 잊고 지내다 보니 가끔씩 여권과 카드가 어디에 두었더라? 하며 찾아 해매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능하면 내 몸 근처에 두면서도 움직임의 불편이 없도록 크로스백 형태의 여권 주머니를 구입했다.
옅은 색의 얇은 가방이라서 옷 안쪽에 크로스로 메면 겉에서는 별로 표시가 나지 않고 움직임도 불편하지 않았다. 가방의 끈은 내부가 스틸와이어로 제작되어 있어서 가위나 칼로 절대 잘리지 않으므로, 내 옷을 다 벗기지 않는 한 몰래 훔쳐갈 수 없다. 역시 팩세이프다.
팩세이프 제품에는 스틸와이어로 짠 그물망이 내장된 원단, 가방 끈 안에 스틸와이어가 있어서 잘리지 않는 가방끈, 버클이나 지퍼 등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안열리는 기능, RFID 스키밍을 차단해 주는 주머니 등의 다양한 기능들이 있어서 도난에 조금 안심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캡쳐를 통해 소개한다.
4. 시내 여행용 크로스백
여행지에 도착해서 숙소를 정하고 나면 무거운 배낭은 방에 던져놓고 가벼운 차림으로 숙소를 나선다. 반바지에 슬리퍼의 편한 차림이라 해도 여행 중인지라 카메라, 지갑, 물병 등은 챙기게 된다. 편한 복장으로 돌아다니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져서 안전에 소홀해지는 순간이 온다. 번잡한 도심이나 복잡한 대중교통, 재래시장 같은 곳에서는 몰래 접근해서 가방의 물건을 훔쳐가는 소매치기를 주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조심하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지만, 만약을 대비하여 소매치기 방지용 가방을 구입했다. 팩세이프에서 나온 여러 가지 가방 중에서 시내 여행용으로 작은 크로스백을 선택했다. 위에서 설명한 각종 기능이 적용된 제품이라서 소매치기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중 잠금 장치의 어깨끈 고리와 지퍼 고정 장치
개방 내부에는 수납 공간이 잘 분리되어 있고, 여권이나 카드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에는 RFID 불법 스키밍을 방지하는 기능이 적용되어 있어서 안심이다.
안전과 보안은 항상 마음속에 있다는 것! 하지만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준비한다면 안전하고 완벽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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