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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8

[모로코] 탕헤르 : 택시 트래블 트러블 쉐프샤우엔에서 버스를 타고 모로코의 마지막 여행지 탕헤르(Tangier)로 향했다. 지브롤터 해협의 길목에 있는 이 곳을 스페인어로 탕헤르, 프랑스어로는 땅제, 영어로는 텐지어로 불리는 만큼 제국주의 시대에 많은 열강들이 탐을 내던 땅이다. 탕헤르에서 스페인까지는 배로 30분 정도 거리로 날씨가 좋을 때는 바다 건너 스페인이 보일 정도로 가까워서 많은 여행자들이 스페인으로 이동하기 위한 관문으로 탕헤르를 찾는다. 나 또한 탕헤르에서 며칠간 머물다가 페리를 이용해서 스페인으로 넘어갔다. 탕헤르에 도착하자 마자 미션이 시작됐다. 당연히 시내 중심에 있는 버스터미널일 줄 알고 나왔더니 예상에서 많이 벗어난 시 외곽이었다. AirBnB를 .. 2015. 10. 7.
[모로코] 쉐프샤우엔 : 먹고 걷고 마셔라 페스에서 버스로 4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작은 산골마을인 쉐프샤우엔(Chefchaouen)은 모로코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교통편도 좋지 않고, 특별한 문화 유산이 있는 것도 아닌 이곳을 찾는 이유는 온통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는 신비로운 마을 풍경 때문이다. 무슬림을 상징하는 색은 녹색인데 왜 하필 파란색의 도시일까? 쉐프샤우엔은 1930년대에 스페인에서 박해를 피해 이주해 온 유대인들이 산좋고 공기좋은 이곳에 정착하고 유대인의 색인 푸른색으로 집을 칠하기 시작하면서였다. 그 이후에 이스라엘이 건국되어 유대인들이 떠났지만, 여전히 그들은 파란색으로 집과 길을 칠하면서 많은 여행자를 불러모으고 있다. < 이 사진만 보고 모로코를 떠올릴 수 있을.. 2015. 10. 5.
[모로코] 페스 : 잠시 길을 잃어도 괜찮아 세계 최대의 미로. 모로코 페스(Fez)를 소개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지금의 수도인 라바트 이전에 모로코의 수도였던 페스의 메디나는 외부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 도시 전체가 복잡한 미로처럼 만들어져 있다. 직경 2km 남짓의 성곽안에 대략 9000여개의 길이 얽혀있어서 골목길을 이으면 300km에 달한다고 한다. 페스에서 태어나서 자란 현지인들도 자신이 사는 주변을 벗어나면 길을 잃는다고 하니, 페스에서는 길 잃지 않으려고 신경쓸 필요없이 지도를 내려놓고 느긋하게 미로 속을 헤매는 것이 페스를 즐기는 방법이다. 일명 블루게이트라고 불리는 Bab Boujeloud에서 게임은 시작된다. 황토로 지어진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그 속을 알 수 없는 메디나는 블루게이트를 통과하면 외부와는 완전히 다른.. 2015. 10. 1.
[모로코] 라바트 : 금,토에 쉴까? 토,일에 쉴까? 모로코의 수도는? 무심결에 카사블랑카라고 답하는 사람이 꽤 많지만, 정답은 라바트(Rabat)이다. 카사블랑카와 페스, 마라케시의 유명세에 비해 잘 알려져있지 않고, 여행자들도 많이 찾지 않는 도시이기에 나 역시 큰 기대없이 그냥 마라케시에서 페스로 지나가는 길에 라바트를 들렀다. 역시 아무기대 없이 찾아 간 곳에서는 의외의 재미를 발견하게 된다. 기대 수준이 낮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대를 하고 찾아 갔던 카사블랑카에 비해 훨씬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마라케시의 메디나에 비할 바는 못하지만, 미로같은 골목길로 주택과 수크가 경계가 없이 얽혀있고 어딜봐도 사람 사는 냄새가 풀풀나는 정감있는 구시가지가 여행자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 지저분하긴 했지만 등대가 있는 해변은 대서.. 2015. 9. 30.
[모로코] 카사블랑카 : 누구를 위한 모스크인가? 마라케시에서 이슬람 문화권으로 복귀식을 마치고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Rabat)로 이동했다. AirBnB를 통해서 NGO에서 활동 중인 미국인 커플 에밀리와 쾅의 아파트에 나흘간 머물면서 당일치기로 카사블랑카(Casablanca)에 다녀왔다. 라바트에서 카사블랑카까지는 해안선을 따라 기차로 딱 1시간 거리이다. 전쟁으로 인해 실제 촬영은 모로코가 아닌 헐리우드에서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영화 제목으로 기억하는 도시인 카사블랑카는 스페인어로 ‘하얀집’이라는 의미인 예쁜 이름을 가진 도시이자 모로코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여느 식민 도시와 마찬가지로 현지 문화에 융화돤 서양식 건축물들을 기대하고 도착한 카사블랑카는 초현대식 기차역을 만나면서부터 나의 기대와 멀어졌다. 최신식 공항을 방불케하는 잘 만들어진 기.. 2015. 9. 29.
[모로코] 마라케시 : 또 다시 컬쳐 쇼크 유럽 자동차 여행을 마치고 마르세유 공항에서 악명높은 라이언 에어를 타고 모로코 마라케시(Marrakesh)로 넘어갔다. 마르세유에서 마라케시로 이동하는 항공권은 여행 출발 전에 미리 예약을 해서 일인당 약 50유로의 저렴한 가격에 결제할 수 있었지만, 아무런 의심없이 체크인 수화물을 15kg으로 결정해 놓은 덕분에 공항 한가운데에서 나의 배낭은 가혹한 무게 감량을 당해야 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에 라면, 고추장 같은 한식 재료를 안 챙겨와서 몹시 아쉬웠던 기억에 유럽을 떠나기 전에 고추장과 라면, 고춧가루를 알뜰하게 포장했건만, 마르세유 공항 쓰레기통에 남겨지게 되었다. 야속한 라이언에어, 1kg 초과당 10유로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수화물은 2.5kg 초과했다. 다행히 우리의 노력이 가.. 2015. 9. 26.